먹고 마시고 54

[수지 동천동] 굴다리 족발명인 - 동네 숨은 족발 맛집

주말에 한두끼는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먹는다. 아이가 쫀득, 쫄깃 식감을 좋아하는데, 족발이 좋아하는 음식중 하나다. 동천동 근처 괜찮은 족발집은 굴다리 족발명인과 좀 멀지만 동천동 까지 배달해주는 족타쿠나. 오늘은 굴다리 족발명인이다. 요즘은 배달이 많아서 주문하고 찾으러 가는게 가장 빠르다. 배달은 한시간 기다려야하고, 찾으러 가는건 20분이면 된다하여 찾으러 갔다. 첫 주문이라 작은걸로 주문 했다. 포장이 덜 되서 기다리며 메뉴판 사진 찰칵. 요즘은 포장해서 찾으러 가면 할인해주는 곳이 많다. 합리적인 것 같다. 포장을 찾아 부랴부랴 집으로. 족발 소자는 세식구 한끼 식사로 딱이다. 담백, 쫄깃해서 맛있다. 무엇보다 아이가 잘 먹는다. 반찬에 무짱아찌와 콩나물국이 있다. 그러고보니 난 콩나물국을 좋아..

먹고 마시고 2020.12.14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잣두부 보리밥 정식 송원, 달맞이 빵

얼마 전 가을이 가기 전 단풍 구경은 가야 할 것 같아 가평의 아침고요 수목원을 찾았다. 점심 먹고 오후 1시쯤 출발해서 3시간 걸려 4시에 도착. 두 시간 가볍게 둘러보고 저녁 먹고 두시간 걸려 귀가. 예전엔 한 곳이라도 더 가보고, 조금이라도 더 보려 했는데 이젠 쉬엄 쉬엄 하루에 한 코스만 가는 게 좋다. 살면서 다 때가 있다는 말이 실감 간다. 산 정상을 보며 정상에 닿을 때까지 돌진할 시기가 있고, 등산로 경치를 둘러보며 여유를 즐기다 굳이 정상을 안 가도 그만인 시기가 있다. 물론 산 정상에 가봤으니 생기는 여유일 수도 있다. 수목원에서 나와 식사를 하러 간 식당. 아이가 기와집을 좋아한다. 전래동화에 해피엔딩은 기와집에서 오래오래 사는 거여서 일까. 부자들이 사는 집이 기와집이란다. 아침고요..

먹고 마시고 2020.12.07

[서현점, 양재점] 재치와 유머가 함께 하는 와인 : 오늘 와인 한잔

입맛은 돌고 돌아 요즘은 와인이 당긴다. 나이가 들어서 인지 음주 다음날 숙취가 심해졌는데, 2차로 와인을 마시면 숙취가 덜하다. 처음엔 알콜 도수가 낮고 많이 마시지 않아서 일까 생각했다. 하지만 기억이 끊겼음에도 숙취가 덜한걸 보니 요즘은 와인이 맞나 보다. 와인샾을 검색하다 찾아간 곳이 "오늘 와인 한잔"이다. 처음엔 양재점을 20분을 헤매다 갔다. 양재 먹거리 거리가 참 넓다는 걸 알았다. 매장은 아담한 사이즈. 이 날은 체인점인지 몰랐다. 서현에서 같은 이름의 매장을 보고 체인이구나 싶었다. 오늘 와인 한잔은 와인들에 별명을 붙여 놔서 재밌다. 같은 술을 마셔도 의미 부여도 할 수 있고, 얘기 거리도 생기고. 이 날 마신 와인은 "오늘, 어제보다 많이 웃자" 코르크 마게가 아니다. 바디감이 떨어..

먹고 마시고 2020.12.06

[광명 하안동] 털보수산 - 광어,우럭회, 제철 대하 구이

찬 바람이 부니 회가 당기나 보다. 지난 마트 회 간헐적 폭식 후 이어진 연일 폭식으로 속이 더부룩해서 기름진 고기보다 깔끔한 해산물이 당긴 이유도 있다. 이번에 찾은 곳은 광명 하안동. 복도식 주공 아파트 대단지. 어릴때 살던 상계동 주공아파트가 생각난다. 조용한 동네. 독산역까지 도보 20분 정도. 주거 환경이 괜찮아 보인다. 3단지 근처의 털보수산을 들어간다. 다른 가게들 보다 손님이 북적거린다. 맛집인가 보다. 가게 앞 수족관. 생선이 많다. 원산지 표시가 수족관에 제대로 붙어 있다. 참돔 일본산. 우럭, 광어 국내산 농어 중국산 행사 중인 특이한 생선도 있었는데 중국산이라 패스. 참돔은 일본산... 일본에서 방사능 오염수 배출한다는데 걱정이다. 회 먹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건지... 국산인 우..

먹고 마시고 2020.10.26

[부산역] 신발원 - 부산 차이나타운 교자 맛집

오랜만의 부산 방문. 이 날은 늘 먹던 부산역의 돼지국밥, 물회가 아닌 만두집을 찾았다. 부산역 대로 건너편 차이나 타운에 있는 만두교자 "신발원" 전날 과음으로 속이 좋지 않았는데, 이 날은 왠지 이집의 뜨끈한 콩국이 당겼다. 만두와 콩국으로 해장하러 ㄱㄱ 코로나인데도 대기가 있다. 같은 기차 칸을 타고 온 다른 일행이 우리 앞에 이름을 적는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과 주문 메뉴를 적고 기다린다. 1951년부터 장사를 했나 보다. 1951년이면 한국전쟁(625) 발발한 다음 해다. 한 달 만에 낙동강까지 밀려 7월 말부터 9월 인천상륙작전까지 낙동강 방어전을 치렀는데, 그때 피난 와서 자리 잡은 걸지도. 고기만두, 새우교자, 콩국을 시켰다. 만두 양이 많아서 정량시키면 된다. 직원분들이 모두 마스크를 하..

먹고 마시고 2020.09.21

[건대입구] 안주나라 홍어 삼합쌈 - 홍어 삼합의 파격

다양한 곳을 가보고, 다양한 것을 보고,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싶었다. 그래서 여행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 늘 그럴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새로운 것이 신선함이 아닌 불편한 것이 되고, 몰랐던 것은 시도가 아닌 회피하게 된다. 체력은 예전 같질 않으나, 책임은 세월만큼 무겁다. 늙은이가 슬픈 이유는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그 안에 젊은이가 있기 때문이란다. 중년 남성이 보양식을 챙기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예전 같이 않은 몸으로 예전보다 큰 짐을 지어야 하니. 꼰대가 되어가는 꼰대이고 싶지 않은 꼰대의 변이다. 보양식 중 하나인 홍어를 오랜만에 먹었다. 하지만 새로운 스타일! 처음이다. 이렇게 먹는 홍어는. 상호는 홍어와 전혀 상관없는 "안주나라". 가게가 작고, 간판 글자도 지워져 있어..

먹고 마시고 2020.09.13

[제주 협재] 협재 신국수 - 늦으면 못먹는 고기국수와 수육

제주도는 돼지 고기가 유명하다. 제주도 돼지는 1960년대 궁핍한 제주도민들의 생활 개선을 위해 성이시돌 신부가 보급한 것이다. 지금도 성이시돌 목장이 운영중이고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돼지고기가 유명해서 인지, 제주도는 고기 국수가 유명하다. 이번에 들린 곳은 협재 신국수다. 입구에 아기고양이 집이 있다. 주변에 강아지와 어미 고양이 먹이통도 있다. 아이들이 깃털 장난감으로 아기 고양이와 줄을 서서 논다. 제주도는 식당을 일찍 닫는다. 이날은 늦은 점심으로 오후3시쯤 방문했는데, 우리를 마지막으로 마감을 했다. 얼핏 보는 제주도 생활은 아둥바둥하지 않아 보인다. 이래서 제주도 한달살이, 일년살이를 하나보다. 메뉴 페이지는 많지만 구성은 간단하다. 고기국수, 비빔국수, 멸치냉국수, 잔칫집고기 고기국수와, ..

먹고 마시고 2020.08.23

[제주 협재] 협재 수우동 - 협재 필수 맛집 코스 냉우동

제주 협재 수우동 이다. 제주 협재의 맛집 중 제일 유명한 곳이 아닐까 싶다. 아침 일찍 가서 예약을 해야 하는 곳이니... 처음 이곳을 갔을 때 와이프가 꼭 먹고 싶다며, 아침 일찍 나가 예약을 하고 왔었다. 당일 파라솔 아래 보이는 예약장에 직접 이름을 적어야 한다. 이 날은 다른 곳을 가기 위해 지나던 길이었다. 지나다 수우동 간판을 보고 아! 맞다. 수우동이 있었지. 하고 예약장을 기웃거리는데, 사장님에게 전화가 한통 온다. 예약 취소 전화다! 20분 후에 자리가 있단다!! 럭키!!! 바로 대기. 파라솔 아래 있는 예약장 안내문이다.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게 예약장. 대기하면서 미리 주문을 한다. 주문 후엔 변경이 안된다. 수요 미식회에 나온 자작 냉우동은 필수. 돈까스와 모듬 튀김을 시켰다. 주..

먹고 마시고 2020.08.22

[부산역] 독특한 스타일의 맛있는 물회 : 포항 참가자미 횟집

무더운 날 찾은 부산. 시원한 물회가 당긴다. 부산역 근처에 물회 맛집이 있다. 그 옆에 있는 착한 물회 횟집도 괜찮지만 오늘은 포항 참가자미 횟집으로. 부산역 근처의 포항 참가자미 횟집.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제보니 부산까지 가서 포항 횟집을 갔다. ㅋㅋ 부산에서 종로설렁탕 집 간 느낌적인 느낌? 포항 스타일 물회인건가? 그러고 보니 이 집 물회가 좀 특이하긴 하다. 가게 앞에 수족관이 있다. 생선, 전복은 국산, 멍게는 일산? 멍게도 가리비와 마찬가지로 일본산이 많다던데... 날이 더워서 인지 사람이 많다. 다행히 한자리 비어서 바로 착석. 전복은 익혀먹는 걸 좋아하고 날건 비려서 별로다. 포항 물회로 주문. 날이 더우니 새콤달콤 시원한 게 당긴다. 저녁 술안주로는 쟁반 물회가 괜찮다. 밑반찬이 생각보..

먹고 마시고 2020.08.19

[폐업][제주 협재] 협재 삼춘네 횟집 - 가성비 최고 제주 해산물 맛집

예전엔 휴가나 여행을 가면 숙소를 하루 이틀마다 옮겨 다니며 매일 서너개의 일정을 소화했었다. 한 곳이라도 더 가보고, 하나라도 더 보려고 참 부지런을 떨었던 것 같다. 주말에 집에서 쉰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일주일 동안 일한 후 가지는 자기 시간에 새로운 것, 새로운 곳을 경험하지 않고 쉬다니! 낭비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젠 그 누구보다 높은 쇼파와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렀고, 이젠 호캉스도 아닌 홈캉스가 좋다. 역시나 현재의 판단으로 미래를 장담하면 안되는 거다. 그래도 집에만 있을 순 없으니 여행을 가면 숙소는 가급적 옮기지 않는다. 한 군데에서 휴양. 협재는 두번째로 찾은 휴양지다. 몇년전 지나가는 숙소로 들린 이후, 이 곳에서 일주일을 보내는게 올해로 두번째다. 숙소와 모래사장이 이어져 있..

먹고 마시고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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