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고 54

[잠실] 늘푸른 목장 - 소고기 전성시대를 복귀시킨 갈비살

사람의 기억은 늘 제멋대로여서 지금의 나를 미래에 내가 제대로 기억할리가 없다. 어디선가 보았던 이 글귀처럼 모든 것은 변하고, 심지어 자신의 기억과 자기 자신도 변한다. 때문에 현재의 의견과 판단으로 단정 지으면 나중에 민망함이 남게 된다. 물론 기억은 제멋대로여서 지금 단정 지은걸 나중에 기억 못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몇년 전부터 소고기가 느끼해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전엔 그렇게 좋아하던 고기가 싫어진 것이다. 하지만 유행이 돌고 돌아 돌아오듯, 입맛도 돌고 도나 보다. 지인의 손에 끌려 우연히 들린 이 가게에서 소고기를 먹은 후 소고기 입맛이 돌아왔다. 식당 홀에서 갈비살 손질하는 걸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흔히 볼수 없는 커다란 갈비를 분해하는 모습이 신기하다. 메뉴는 심플하다. 갈비살..

먹고 마시고 2020.08.10

[을지로] 문어본가 - 맛은 있으나 서비스가 아쉬운 문어 연포탕

세상사 변하지 않는 게 없듯 사람 입맛도 식성도 바뀌는 것 같다. 예전엔 고기라면 사족을 못썼는데, 몇 년 동안 그다지 당기지 않더니 요즘 들어 다시 고기가 당긴다. 고기가 당기지 않을땐 낙지, 문어가 그렇게 입에 맞았다. 낙지를 그렇게 좋아했었는데 요즘은 그다지 찾아지지 않는다. 전에 비하면 덜하지만 문어는 아직까지 종종 찾는다. 을지로에서 얼마전 우연히 찾은 가게 문어 본가다. 일단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닌 것 같다. 2명이서 문어 연포탕 작은걸 시키고 술 한잔 하면 10만원 정도 나온다. 방송 2군데 나왔다고 걸려있다. 생생정보통과 한 곳은 기억이 안 난다. 여하튼 이 2곳은 돈 안 받고 찍어주는데란다. 그래서 자기네 가게는 이 방송에만 나왔다고 한다. 진실 혹은 거짓? 특이하게 반찬으로 두부 부침..

먹고 마시고 2020.08.09

[을지로] 도리방 - 흔한 새, 하지만 흔하지 않은 참새구이

을지로입구역과 종각역 중간쯤 청계천 옆 1층에 자그마한 꼬치구이집이 있다. 이곳에서 일상적으로 접하지 못하는 "참새구이"를 판다. 2015년 요리 경연프로 한식대첩 시즌2 보양식 편에서 경북 참가자가 참새죽을 가지고 나왔었다. 그때 참새 머리를 자르고 요리하는걸 보고 심사위원이 참새는 머리에 영양분이 다 있는데... 하면서 안타까워했다.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최하위를 하긴 했다. 참새는 머리를 먹는 음식이다. 그래서 메추리구이보다 비주얼이 좋지 못하다. 비위가 약한 사람은 보는 것만으로 질겁을 한다. 어릴 적 외가에서 삼촌이 공기총 들고 참새 사냥 가는 걸 따라 간 기억이 어렴풋이 있다. 그 추억 때문인지, 특이해서 인지 나는 참새구이를 좋아한다. 하지만 주변에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래서 을지로..

먹고 마시고 2020.07.04

[둔촌동] 신흥정육식당 - 가성비 최고의 새우살 등심

오랜만에 정육식당을 찾았다. 한동안 기름진게 싫어서 소고기를 피했었는데, 최근 두어 달 전부터 소고기가 다시 입에 당긴다. 역시 유행과 입맛은 돌고 도는 것인가. 이번에 간곳은 둔촌동역 인근에 있는 신흥 정육식당이란 곳이다. 나홀로 아파트 상가 1층에 있고, 그 건물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주차장이 협소해서 이면주차를 했다. 오래된 건물이어서 주차장이 협소하다. 1층 아파트 상가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다. 한우 등심 1근 600g에 8만원이다. 착한 가격에 고기질이 매우 매우 훌륭하다. 1인분 180g에 4만원이 넘는 식당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 고기 퀄리티다. 오히려 비 와서 선선한 바람맞으며 먹으니 고급 소고기집보다 더 맛있다. 가격이 몇 달 전에 비해 4천원씩 올랐단다. 여기선 등심을 먹어야..

먹고 마시고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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