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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늘푸른 목장 - 소고기 전성시대를 복귀시킨 갈비살

부르릉방방 2020. 8. 10. 23:21

사람의 기억은 늘 제멋대로여서 지금의 나를 미래에 내가 제대로 기억할리가 없다.

어디선가 보았던 이 글귀처럼 모든 것은 변하고, 심지어 자신의 기억과 자기 자신도 변한다.

때문에 현재의 의견과 판단으로 단정 지으면 나중에 민망함이 남게 된다.

물론 기억은 제멋대로여서 지금 단정 지은걸 나중에 기억 못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몇년 전부터 소고기가 느끼해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전엔 그렇게 좋아하던 고기가 싫어진 것이다.

하지만 유행이 돌고 돌아 돌아오듯, 입맛도 돌고 도나 보다.

지인의 손에 끌려 우연히 들린 이 가게에서 소고기를 먹은 후 소고기 입맛이 돌아왔다.

늘푸른 목장 메뉴. 심플하다. 갈비살 100g 18,000원

식당 홀에서 갈비살 손질하는 걸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흔히 볼수 없는 커다란 갈비를 분해하는 모습이 신기하다.

메뉴는 심플하다.

갈비살 100g에 18,000원. 

얼마전까지 16,000원이다 올랐다.

손질하기 전 갈비

보고 있으면 기름이 참 많다.

국내 육우는 마블링을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해서 지방 함량을 의도적으로 늘린다고 한다더니 실감이 난다.

맛있는 1등급 소는 비만 소인거다.

기름 덩어리는 일일이 손으로 잘라낸다.

저 큰게 순식간에 분해 된다.

 

손질중인 갈비살

이렇게 손질된 갈비살은 양념장을 부어서 나온다.

체지방량 높은 맛좋은 비만소 되시겠다.

지방이 입에 달고, 지방 익는 냄새가 향기로운 건 원시시대 부터 이어진 본능 때문이라고 한다.

식량이 부족했던 원시시대에는 고열량의 지방은 최고의 에너지원이면서 생존 기간을 늘려주는 식품이었다.

지금의 보약, 흔히 접할 수 없는 보양식이었던 거다.

원시시대에는 염분 섭취도 중요한 것이었다.

소금이 없었으니까.

해서 지금까지 현대인들이 짠맛을 좋아한다고 한다.

현대인들은 이걸 일상적으로 과다하게 먹으니 문제인거고.

심지어 요즘엔 원시시대 식단이 건강식단이라는 "팔레오식단" 이라는 것까지 나왔다더라.

원시인들이 현대인들보다 건강했다나.

 

탄수화물, 소금, 지방 섭취를 제한하면  오래 살 수 있다고 하니 누군가 그랬단다. 

그렇게 오래 살면 행복하냐고.

일면 그럴듯 하지만, 이 말을 한 사람도 죽음이 눈앞에 오면 후회하지 않을까?

기억은 늘 제멋대로이니까, 말했을 때와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갈비살을 시키면 양념을 부어서 나온다.

여기서 찾은 소고기 입맛에 둔촌동 신흥정육식당이 불을 지핀다.

예전처럼 너무 좋아서 일주일에 몇번씩 먹고 싶진 않지만,

예전엔 비싸기만 한 소고기를 왜 굳이... 였다면, 이젠 오~ 좋아. 콜이다! 

이 맛있는 비만소를 오래오래 먹을 수 있도록 운동도하고 영양제도 먹고,

탄수화물과 염분, 지방 섭취도 조절하면서 살아야겠다.

인당 두어점씩 숯불에 올려가며 먹는다. 많이 올리면 탄다.

주차 어려운 지역인데 발렛파킹(2천원)을 해줘서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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