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변하지 않는 게 없듯 사람 입맛도 식성도 바뀌는 것 같다.
예전엔 고기라면 사족을 못썼는데, 몇 년 동안 그다지 당기지 않더니 요즘 들어 다시 고기가 당긴다.
고기가 당기지 않을땐 낙지, 문어가 그렇게 입에 맞았다.
낙지를 그렇게 좋아했었는데 요즘은 그다지 찾아지지 않는다.
전에 비하면 덜하지만 문어는 아직까지 종종 찾는다.
을지로에서 얼마전 우연히 찾은 가게 문어 본가다.
일단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닌 것 같다.
2명이서 문어 연포탕 작은걸 시키고 술 한잔 하면 10만원 정도 나온다.
방송 2군데 나왔다고 걸려있다.
생생정보통과 한 곳은 기억이 안 난다.
여하튼 이 2곳은 돈 안 받고 찍어주는데란다.
그래서 자기네 가게는 이 방송에만 나왔다고 한다.
진실 혹은 거짓?
특이하게 반찬으로 두부 부침이 나온다.
좋아하는 반찬인데 먹을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반갑다.
희한하게 이 집에 갈 때면 하루 종일 쫄쫄 굶는다.
일단 두부로 허기를 달래며 문어 연포탕을 기다린다.
두부부침은 바로바로 부쳐서 준다.
더 달라하면 새로 부치느라 시간이 좀 걸린다.
문어 연포탕 작은걸 시켰다.
문어는 무게를 달아서 썰어서 나온다.
살아서 꿈틀대니 싱싱한가 보다.
문어, 전복, 가리비, 백합(?), 홍합이 들어있다.
해우탕은 우족이 추가로 들어가고,
해천탕은 닭이 추가로 들어간다.
가리비는 국내에 유통되는 대부분이 일본산이란다.
궁금해서 찾아봤다.
매년 6~9천 톤의 일본산 가리비가 수입된다.
2018년 국내에서 생산된 가리비는 5,329톤이고 매년 증가하고 있다.
다만, 10월~4월에 생산되는 국내산 가리비는 출하시기에는 저장시설이 부족해 헐값에 거래되기 일수란다.
국내 유통되는 가리비의 절반 이상이 일본산인 건 맞는 것 같다.
그마저도 식당에서는 저렴한 일본산이 대부분이고.
가리비 원산지는 잘 안 쓰여있다.
그러고 보니 여기서도 가리비 원산지는 못 봤던 것 같다.
밖에 수족관에 쓰여있나?
일본 수입 가리비 중 1천 톤 정도는 훗카이도산, 나머지는 그 아랫동네 아오모리에서 생산된다.
후쿠오카는 가리비 생산량이 많지 않아 수출할 정도까진 아니라니 다행이다.
문어 얘기에서 가리비로 잠깐 샜다.
그만큼 가리비가 맛있다.
기본으로 초장과 간장을 준다.
기름장은 달라하면 준다.
나는 기름장에 찍어먹는 게 좋다.
이것도 나중에 바뀔 수 있겠지만.
문어와 조개가 익을 때쯤 종업원분이 와서 손질해준다.
고기도 그렇지만 문어도 익히는 타이밍이 중요한데, 너무 익히면 문어가 질겨진다.
아래는 적당한 타이밍에 손질한 문어.
마지막에 갔을 때 홀 담당하시는 종업원분이 바빠서 정신이 없으셨는지
타이밍도 놓치고 손질도 큼직 큼직.
손질할 때도 계속 한눈팔고, 손질하다 말고 어디 가고..
결과는 아래 사진.
색깔도 크기도 맛도 실망.
더 한건 홀에서 식사 중인데 9시쯤
화장실 락스 청소를 한다.
충격이다.
이날만 이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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