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고

[건대입구] 안주나라 홍어 삼합쌈 - 홍어 삼합의 파격

부르릉방방 2020. 9. 13. 00:39

다양한 곳을 가보고,

다양한 것을 보고,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싶었다.

그래서 여행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

늘 그럴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새로운 것이 

신선함이 아닌 불편한 것이 되고,

몰랐던 것은

시도가 아닌 회피하게 된다.

체력은 예전 같질 않으나,

책임은 세월만큼 무겁다.

 

늙은이가 슬픈 이유는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그 안에 젊은이가 있기 때문이란다.

 

중년 남성이 보양식을 챙기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예전 같이 않은 몸으로 예전보다 큰 짐을 지어야 하니.

 

꼰대가 되어가는

꼰대이고 싶지 않은 

꼰대의 변이다.

 

보양식 중 하나인 홍어를 오랜만에 먹었다.

하지만 새로운 스타일!

처음이다. 

이렇게 먹는 홍어는.

건대 안주나라 입구, 작고 허름하다.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상호는 홍어와 전혀 상관없는 "안주나라".

가게가 작고, 간판 글자도 지워져 있어

잘 보지 않으면 못 보고 지나치기 쉽다.

후각에 의지하여 찾으면 의외로 쉽게 찾을 수도.

메뉴는 삼합, 백합탕, 애탕 세가지 뿐이다.

메뉴판은 따로 없다.

삼합은 한판에 6만원.

삼합을 시킨다.

삼합, 두판째다. 첫판에 남은 홍어 서너점이 굴러다닌다.

일단 홍어는 삭히지 않았다.

냄새가 거의 없어 초심자도 먹기 쉽겠다.

개인적으로 삭힌게 좋은데 조금 아쉽다.

홍어를 먹고 나서는 입고 간 옷은 세탁해야 된다.

페브리즈를 뿌려도 그때뿐이고

순간순간 냄새가 올라온다.

삼합 김치

언제나 그렇듯 김치 맛이 중요하다.

완전 푹익은 신김치나 젓갈이 많이 들어간 남도식 김치는 아니다.

그래도 맛있는 김치다.

맛있는 서울식 김치랄까.

돼지고기.

돼지고기는 평범하다.

돼지고기 맛집은 아닌 걸로.

미나리. 홍어삼합에 미나리?

미나리가 나온다.

여기부터 특이하다.

홍어삼합에 미나리는 처음이다.

대구에서 삼겹살에 미나리 쌈을 먹는다는 말을 들어봤는데...

사장님이 삼합을 싸준다!

여기는 사장님이 옆에 앉아서 쌈을 싸준다.

그냥 먹을 때와 맛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맛있다.

꽤 맛있다.

홍어, 돼지고기, 미나리, 마늘, 고추를 김치에 싼다.

재료는 같다.

무슨 차이지?

유심히 봤다.

쌈을 싸서 앞접시에 올려준다.

쌈을 싸서 앞접시에 먹기 좋게 올려준다.

맛이 차이나는 가장 큰 원인을 찾았다.

간장 소스인 줄 알고 관심 없던 연갈색의 액체.

참.기.름.

홍어삼합에 미나리도 처음이지만 참기름도 처음이다.

그런데 맛있다.

쌈도 싸주니 먹기도 편하다.

사장님은 직접 싸주는 쌈에 자부심이 있어 보인다. 

한판(6만원)은 세명이서 먹기는 양이 좀 부족하다.

두판 먹었다.

 

주차는 근처 자양4동 공영주차장에 하면 된다.

당연하지만 주차지원이 된다는 건 아니다. ㅋㅋ

(지도 우측 하단 파란색 동그라미가 주차장)

주차장은 오른쪽 하단 파란색 동그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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