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철이다.
제출 음식은 보약이라는데
굴 요리 중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메뉴가 "조치국"이다.
월요일.
회사일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위경련이 왔다.
이틀간 밥을 못먹고 하루에 죽 한 그릇만 먹었다.
냉장고에 지난 주에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굴을 보니
조치국이 먹고 싶어졌다.
마침 냉장고에 두부도 있다.
레시피는 간단하다.
물에 새우젓을 풀고 끓인다.
다진 마늘, 파도 넣어준다.
끓기를 기다리며
두부를 썰어주고, 굴을 꺼내 둔다.
굴은 냉동실에 얼려둔 거여서 꽁꽁 얼어있다.
녹는데 시간이 걸리니 그냥 얼은 채로 끓인다.
와이프님이 만류하지만 강행한다.
빨리 먹고 싶다.
물이 끓으면 두부와 굴을 넣어준다.
원래 두부를 넣고 끓으면
굴을 넣고 한 소 뜸 끓이는 걸로 완성이지만,
얼은 굴이니 녹을 때까지 끓여준다.
와이프님의 걱정은
얼어있는 굴을 끓이면
겉에 있는 굴은 너무 익어서
맛이 떨어진다는 거였다.
하지만 먼저 익는 겉 부분의 굴을 먼저 먹으면 되지 않는가!
음... 생각보다 녹는데 오래 걸린다.
끓이다 떠 건져 보았는데 아직도 얼어있다.
녹을때 까지 끓여주니 제법 그럴듯하다.
조치국은 끓여서 따뜻하게 먹어도 맛있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차갑게 먹어도 맛있다.
조치국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음식인지
어머니께서 해주신 것 외에 먹어본 적이 없다.
며칠 앓고 문득 생각나서 뚝딱 해서 먹으니 기운이 난다.
맛있었지만 어머니께서 해주신 맛은 아니다.
전화해서 여쭤보니 어머니께선 액젓으로 간을 하신단다.
다음엔 액젓으로 간을 해 봐야겠다.
몸이 아파 며칠 운동을 못했다.
이번 회차가 플랭크 챌린지인데
컨디션이 이래서 기록 경신이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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