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 먹고

충격적 결말을 가져온 포테이토 플레이크 감자전

부르릉방방 2021. 1. 3. 01:33

뭘 먹을지 뒤적이다 발견한 포테이토 플레이크.

오! 감자전을 만들어 보자.

이때까지 이걸로 만든 감자전이 가져올 충격을 상상하지 못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감자 플레이크로는 주로 매쉬 포테이토를 만든다.

하지만 우리집은 와이프님이 으깬 감자를 안 드시니 패스.

감자전으로 직진.

빠꾸는 없다.

부침가루도 함께 넣어주고.

이 부침가루를 찾을 때 감자 전분을 봤었다.

플레이크가 아니라 감자전분으로 갈아 탔어야 했는데...

처음 보는 플레이크에 꽂혀 생각하지 못했다.

양은 대강 눈대중으로 양푼 크기에 맞춰 넣었다.

눈대중의 위험성을 깨닫는 계기였다.

재난은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다.

지난 계란찜에서 물보다 우유가 좋다는 걸 보고 

반죽에 물 대신 우유를 넣었다.

200ml 하나 넣으니 뻑뻑하다.

200ml 하나 더 넣었다.

두 번 째는 반만 넣을까 하다 남겨서 뭐하냐 싶어 다 넣었더니 묽다.

충격적인 결말의 클라이맥스.

지난 핫케익 만들 때 아쉬웠던 버터.

식용유, 올리브유나 들기름 대신 버터를 썼다.

풍미를 위해...

처음엔 괜찮아 보였다.

그런데 뒤집으려니 찢어진다.

우유를 너무 많이 넣은 걸까.

기름도 모자란 것 같다.

이때만이라도 식용유, 올리브유나 하다못해 들기름을 넣었더라면... ㅠㅠ

호기롭게 버터를 하나 더 넣었다.

감자전이 찢어지긴 했지만

나빠 보이진 않았다.

접시에 담으니

우유가 좀 많이 들어가서 반죽이 묽어서 그렇지 뭐 나름 괜찮은데. 

라는 오해를 했다.

매쉬드 포테이토를 후라이팬에 부친 느낌이다.

느끼하다.

말도 못 하게.

그래도 김치랑 먹으니 느끼함을 잡아줘 먹을 만은 했다.

김치랑 먹어서 양념장은 만들지도 않았다.

새로 꺼낸 김치를 한 통 다 먹었다.

배추김치 한통을 다 먹어도 느끼함이 가시지 않는다.

깍두기도 새로 꺼냈다.

오늘의 반성.

부침개 반죽엔 물이다.

우유는 고소함을 더해주지 않는다.

애초에 느끼한 부침개에 고소함을 더한다니!

난 무슨 생각을 한 거냐!! ㅠㅠ

부침개에 버터는... 

느끼한 부침개에 느끼함을 더하다.

김치를 아주 많이 먹고 싶은 날이라면 추천할만하다.

이번 감자전은 아이도 한입 먹고 안 먹었다.

김치를 좋아하는 와이프가 많이 먹어줬다.

얼마 전 곤드레밥의 성공으로 자만했나 보다.

역시 자만은 실수를 불러온다.

그리고 포테이토 플레이크는 매쉬드 포테이토를 만드는 걸로.

감자전은 감자전분으로!

새해에 좋은 깨달음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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