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 먹고

초간단 곤드레밥 만들기 : 고기 씹는 맛이 나는 곤드레밥

부르릉방방 2021. 1. 1. 02:13

곤드레밥 만들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내가 일하는 시간은 20분 정도.

대부분 물에 담가두거나 가스렌지, 밥솥이 일한다.

얼마 전 라면을 찾다가 발견한 건조 곤드레.

와이프가 곤드레밥을 좋아한다.

와이프를 위해 까먹지 않기 위해 꺼내 두고 있다가 드디어 도전.

뒷면에 친절히 설명도 돼있다.

그런데 당황스러웠던 두 가지.

첫 번째. 곤드레밥은 밥할 때 곤드레 넣으면 되는 거 아니었나?  아니다. 건조 곤드레는 불려서 삶아야 한다.

두 번째. 무친다고? 밥하고 나서 무치는 게 아니고? 아니다. 무쳐서 밥한다.

일단 35g이 3인분 같으니 대충 1/4쯤 덜어서 불린다.

건조 곤드레를 직접 만져보니

'아~ 이래서 반나절 불려야 되는구나'라고 대번에 이해된다.

그냥 먹으면 식도를 벅벅 긁으면서 내려갈 것 같은 질감이다. ㄷㄷㄷ

일단 물에 담가 둔다.

그런데 반나절은 몇 시간이지?

한나절이 4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찾아보니 희한하다.

반나절은

한나절의 반 일수도

한나절과 같을 수도 있다.

무슨 이런 애매한 말이 있지...

결국 하룻 낮을 12시간으로 잡으면

반나절은 최소 3시간에서 최대 6시간이고,

한나절은 최소 6시간에서 최대 12시간이다.

그냥 시간 되는대로 불린다.

건조 곤드레 봉투 뜯어서 물에 담그는 시간 채 5분이 안 걸렸다.

반나절 시간 찾아보는 게 시간이 더 걸렸다.

물에 담가 두고 4시간 10분이 지났다.

이제 담갔던 물 그대로 냄비에 부어 삶아준다.

이럴 거면 처음부터 냄비에다 불릴걸 그랬다.

30분 정도 삶으라하니 가스렌지가 열일한다.

30분이 지났지만 덜 부드러운듯하여 10분 더 삶았다.

10분 더 삶는 동안 가위로 작게 잘라준다.

더 늦으면 식사시간이 너무 늦어진다.

이제 내가 일할 시간이다.

삶으면서 가위로 자르는 것보다 헹구고 나서 칼로 썰어주는게 더 편할거 같다.

채에 부어서 찬물로 행구고 물기를 짜준다.

이제 무쳐준다.

냉동실에서 다진 마늘 한 덩이, 들기름 3 숟갈, 간장 1 숟갈. 

들기름은 좀 더 넣었다. 

고소함을 더해줘 들기름 더 넣은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씻어둔 쌀에 그대로 투하.

물은 그냥 밥 할 때보다 조금 더 부었다.

이제 밥솥이 일할 차례다.

가마솥밥으로 취사 시작.

40분이다.

밥솥 사진 찍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밥솥 좀 닦아야겠다.

40분이 지나고

"취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잘 섞어서 보관해주세요."

뚜껑을 열어보고 흠칫 놀랐다.

곤드레가 너무 많았나?

섞어보니 다행이다.

적당하다.

대성공이다.

곤드레도 딱 좋은 식감이다.

곤드레밥이 이리 맛있었나 싶을 정도다.

곤드레가 많이 들어가서인가 사 먹을 때 보다 훨씬 맛있다.

사실 와이프는 곤드레밥을 좋아하지만,

나는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몰랐다.

그런데 오늘 곤드레밥의 맛을 알았다.

곤드레가 고기 씹는 식감과 유사하다.

고소하면서 느끼하지 않다.

최근 만든 음식 중 가장 성공적이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내가 직접 일하는 시간은 15분 정도인 것 같다.

봉투 뜯어서 물에 담그는 시간 5분.

냄비에 넣고 끓이며, 작게 잘라준 시간 5분.

쌀 씻고, 무쳐서 밥솥에 넣는 시간 5분.

들인 노력에 비해 결과물이 너무 훌륭하다.

아이도 한 그릇 싹쓸이하고 더 먹었다.

아주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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