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 먹고

크리스마스에 캠핑장에서 구워먹는 환상적인 이베리코, 토마호크, 양갈비

부르릉방방 2020. 12. 26. 20:10

따뜻한 식당에서 종업원이 구워주는 고기를 편하게 먹는 것도 좋지만,

찬바람 부는 야외에서 장작을 패가며 구워 먹는 고기 맛도 일품이다.

특히 아이들에겐 오래 간직할 좋은 추억이 된다.

동생네가 장박하고 있는 캠핑장에 고기만 사들고 가면되니

얼마나 좋은가.

이번 크리스마스 고기는 지인 찬스를 이용한 이베리코와 마트표 양갈비다.

 

캠핑용 화목난로

 

캠핑장에 도착.

장박하는 곳이라 화목난로가 세팅되어 있다.

우리 고기를 책임질 화목난로다.

찌게, 고기 굽기, 생선구이 정말 다용도다.

 

 

가리비찜을 하고 있었나 보다.

전체요리로 가리비 찜을 한점 하고,

바로 본 게임으로 들어간다.

 

 

짬쪼롬 쫄깃한 가리비로 식감을 돋운다.

 

 

시작은 마트표 양갈비 숄더렉이다.

오는 길에 고구마를 사기 위해 들린 마트에서 뜻하지 않게 득템 했다.

마트에서 양갈비를 팔다니!

 

 

직접 굽는 양고기는 늘 실패였는데,

성공을 기원한다.

 

 

잘 구워진 양갈비를 직접 만든 나무 접시에 올려주니 썩 그럴듯해 보인다.

역시 야외에서 먹는 고기는 맛있다.

잘 구워진 건지 반응도 좋다.

마트에서 세일해서 7천원에 샀는데,

지난 포스트 버터램 1인분 2.7만원하는 프랜치렉 못지않다.

 

 

다음은 지인 찬스 스페인산 이베리코 황제살.

와이프 지인이 구매할 때 부탁해서 함께 구매한 것.

돼지고기가 마블링 소고기 같다.

처음 봤을 때 냉동으로 배달이 와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집에서 에어 후라이어에 구웠을 때도

맛이 어마어마했다.

캠핑장에서 구우면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하면서 열심히 구워준다.

 

 

햐~ 역시는 역시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입안에 퍼지는 풍부한 육즙과 육향.

최고다. 이베리코.

지금까지 먹어본 어떤 돼지고기보다 맛있다.

이베리코를 처음 먹어본 건 아닐 텐데

이런 임팩트는 처음이다.

 

 

드디어 대망의 비주얼 깡패 토마호크다.

토마호크가 뼈등심인가 보다.

집에서 양갈비를 해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캠핑장에서 먹자며 와이프님이 추가 주문하신 토마호크.

 

 

고기가 두툽해서 익는데 한참이 걸렸다.

이베리코의 어마어마한 부드러움과 쫄깃함을 경험한 다음이어서인지

약간 퍽퍽한 느낌이다.

비쥬얼에 비해 기대치를 못 미친다.

다음부턴 토마호크 보단 이베리코 황제살이다.

가격도 같다.

 

 

마무리로 마트에서 샀던 굴을 구워? 튀겨? 준다.

굴이 제철이라 생으로 먹어도 구워 먹어도 튀겨먹어도 맛있다.

버터맛이 난다.

 

 

후식으로 따끈한 커피 한잔 해주고.

 

 

불멍도 좀 해주고.

먹었으니 운동삼아 장작 패기를 한다.

평소엔 도끼로 나무 가르기를 하는데,

이 날은 통나무를 전기톱으로 잘랐다.

전기톱을 처음 써봤다.

신기신기.

 

전기톱 작업을 하면 톱밥이 생각보다 많이 나온다.

톱밥을 손쉽게 치우기 위해 깔판을 깔고 작업한다.

이렇게 팬 장작을 쌓아두면 왠지 뿌듯하다.

노동의 결과물이 눈앞에 있어서다.

행복이나 성취감은 강도보다 빈도가 중요하다.

노력이 결과물이 바로 피드백되면 동기부여가 더욱 확실해진다.

대표적인 게 게임이다.

게임산업이 성장하는 이유 중 하나일 거다.

 

 

 군고구마를 만들기 위해 호일에 싸주니

어느덧 해기 진다.

 

 

불을 지피고 

저녁엔 생선구이를 준비한다.

화목난로 생선구이다. 

 

 

화목난로로 직접 들어간다.

마트표 생물 삼치 직화 구이다.

 

 

화목난로 일주하고 나온 생선구이.

화목난로 화력이 상당히 강하다.

동천동 산간고 생선구이 전용화덕 부럽지 않다.

 

 

촉촉한 생선구이.

아쉽게 카메라 초점이 젓가락에 맞춰졌다.

 

 

사진을 계속 찍으니 동생네가 나무 접시에 샐러리와 플래이팅을 해준다. ㅎㅎ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

고구마 굽는 통이다.

 

 

뚜껑을 열면 고구마가 차곡차곡~

은박지를 까 보면

 

 

자알~ 익은 고구마로 후식까지 마무리~

캠핑하는 동생네 덕에 간간히 편하게 캠핑 체험을 한다.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캠핑하는 사람들은 정말 부지런한 거다.

저 화목난로만 해도 잠시만 신경을 안 쓰면

불이 사그라든다.

계속 나무 관리를 해줘야 하고,

땔감 준비해야 한다.

거의 쉴틈이 없다.

부지런한 동생네 덕에 

간혼 한 번씩 고기 사들고 가서

즐겁게 캠핑 체험 제대로하고 오니

참 고맙다.

혼자서 모든 걸 할 수 없으니

서로서로 어울려 더불어 살면

더욱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거다.

다음번엔 양갈비를 메인으로 준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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