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시술 8일째로 오늘 병원 진료를 받았다.
병원 가면 늘 그렇지만
의사 얼굴 보고 괜찮냐, 더 괜찮아질 거다, 무리하지 마라, 약 먹어라.
이게 다였다.
뭔가 허무하기도 하지만 별 내용 없는 게 다행일 수도 있다.
좋지 않다 다시 검사해보자 하면 의사랑 할 말은 많겠지만 결과는 나쁘니
의사와는 할 말이 없는 게 더 좋은 거 같다.
디스크 시술을 같은 병실에서 같은 날, 같은 의사 선생님에게 받은 환자가 있었다.
퇴원일도 나와 같아서 외래 진료일도 같았는데, 나보다 먼저 다녀갔나 본데,
시술 후 예후가 더 안 좋아졌다고 한다.
자의든 타의든 쉬지 못하고 활동을 했나 보다.
일주일 휴가가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프다 하니,
건강한 사람도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에 안 좋으니 주기적으로 일어나서 움직여 주라고 한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몰랐던 것처럼 계속 앉아 있다가 아프면 누워 있곤 했다.
알고 있던 것이고, 당연한 것인데도 몰랐던 것처럼 행동했던 게 참 의아하다.
사람이 아는 걸 실천하면 세계 평화와 기근이 사라진다고 하고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하니
알고 있는 것도 자신한테 닥치면 까맣게 있거나 서툴어지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고, 어찌 보면 늘 경계해야 하는 것 같다.
병원에서 3주치 약을 지어 줬다.
3주간 무리하지 말고, 스트레칭도 해주라고 한다.
2일간의 추가 휴가도 끝나서 내일은 출근이다.
출근할 생각을 하니 괜스레 허리가 더 아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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