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청망청 사고 (사용 후기)

추억의 소주 무학 청춘 + 마트 회

부르릉방방 2020. 10. 19. 23:20

지난여름 휴가 이후로 아이가 종종 회를 찾는다.

퇴근길에 아이와 집 근처 마트에 들러 회를 샀다.

광어회 1팩, 연어회 1팩.

2만원의 만찬이다.

세 식구 배부르게 먹었다.

간헐적 단식을 하려던 게 되려 간헐적 폭식이 됐다.

마트 회, 연어1팩, 광어 1팩

마트 회코너는 보통 하루 2번 회를 뜬다.

오전에 한번, 오후 3~4시쯤 한번.

오전에는 손님이 많지 않아 적게 진열하고, 오후에 많이 진열한다.

대형 마트에는 회 썰은 시간이 가격표에 같이 적혀 있다.

내가 간 동네 마트엔 애석하게도 안 적혀 있었다.

무르지 않아 보이고, 적당한 두께로 썰어진 걸로 픽.

얇게 썰어진 회는 신선할 때 바로 먹으면 좋지만,

언제 썰은지 모르는 마트 회는 적당히 두꺼운 게 좋다.

두께가 있어야 공기와 접촉하는 단위 면적이 적어 회의 식감이 유지된다.

회를 고르고 반주를 위해 소주 코너를 갔는데,

웬걸 말로만 듣던 무학 소주가 있다!

무학 소주 청춘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에 진로와 쌍벽을 이루던 소주라고 전해 듣기만 했던 무학.

지금은 "좋은데이"로 유명하지만, 무학이란 이름이 왠지 반가워서 한병 들고 왔다.

진로는 쌉싸름한 맛이, 무학은 달달한 맛이 특징이라고 했었다.

지금은 어떨지 기대~ 기대!

무학 소주 청춘 16.9%

일단 알콜도수는 16.9%

한잔 따라 마셔본다.

괜찮다.

기분 탓인지 달달한 맛이 나는 듯도 하고.

맛 비교를 위해 같이 사온 진로 이즈백을 마셔본다.

맛이 좀 더 쎈 듯하다.

오늘은 무학이다! 를 외치며 한잔 더 따르려는데 뭔가 이상하다.

병을 자세히 본다.

이럴 수가!!!

무학 소주 병 입구가 깨져있다. 파병을 쓴듯 하다.

소주병 입구가 깨져있다.

다행히 마개를 열면서 깨진 건 아닌 듯 파쇄면이 매끈하다.

소주병 공병은 90% 회수되고, 80% 정도 재활용된다.

회수된 공병을 세척해서 사용하는데, 이때 파손된 병은 걸러져야 되는데 검수가 제대로 안된 듯하다.

소주병이 브랜드가 달라도 비슷하게 생긴 이유가 재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다른 회사 공병도 서로 호환이 되어야 효율적으로 재활용을 할 수 있으니.

지난해 4월 진로가 "진로이즈백" 출시하고 7개월 만에 1억병을 달성하면서 하이트 진로가 녹색병 협약을 깼다는 비판을 받았다.

다른 회사는 이즈백의 투명병을 분류해서 돌려주는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진로 이즈백의 투명병(이형병) 재활용 논란은 업체끼리 이형병도 1:1 맞교환을 하고, 추가로 공병을 받을 경우 병당 17.2원의 수수료를 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환경단체의 반발이 있기는 했지만..)

여하튼 기분 좋게 마시다가 흥이 깨졌다.

덕분에 술은 조금만 마셨지만.

술이 끊겨 식욕이 당긴 건지...

주말에 먹은 카레를 끓여 두는데 냄새가 너무 좋아 밥 한 그릇도 뚝딱.

와이프는 회만 먹으니 속이 차다며 끓인 라면도 한(?) 젓가락.

와이프 지인 생일이라고 받은 떡도 몇 개.

간헐적 단식을 한다하며, 

간헐적 폭식을 했다.

소화제 먹고 산책이라도 다녀와야겠다.

날로 배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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