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 먹고

초간단 미역국 feat. 제철 굴 - 아픈 아이를 위한 보양식

부르릉방방 2021. 2. 28. 17:58

며칠 전 와이프님이 늦는 날 배앓이를 하는 아이를 위해 미역국을 끓였다.

 

먼저 미역을 물에 10분정도 불려준 후,

불린 미역을 빨래하듯 씻어준다.

그냥 해도 되는데 이렇게 하면 해산물 특유의 비린내가 사라진다고 한다.

씻은 미역을 다진 마늘과 함께 참기름에 볶아준다.

마늘이 좀 많이 들어갔다.

사실 미역도 많다.

큰 궁중팬에 한가득이다.

윗 사진의 미역봉지를 보면 비어 있다.

2/3 정도 남아 있던 미역을 다 불린 거다.

의도한 건 아니고, 

적나? 조금만 더? 에이 남겨서 뭐해!

하다 보니 한 봉지를 다 했다.

마늘도 몸에 좋으니 한 덩이 더 했는데 많았다.

마늘은 한 덩이만으로 족했다.

아이가 미역국을 보고

"아빠, 마늘이 너무 많아요."라고 할 정도였다.

어느 3~5분 정도 볶아주고,

물을 부어 뽀얀 국물이 우러나올 때까지 끓여준다.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제철 굴이다.

제철 굴이라 참 실하다.

굴은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온 후 마지막에 넣고 한소끔 끓여준다.

(한소뜸인 줄 알았는데 한소끔이 맞는 표기라고 한다.)

너무 일찍 넣으면 굴이 질겨진다.

간은 간장으로 맞추면 된다.

그런데 이 미역국 사실 두 번째로 끓인 거다.

앞선 미역국은 간장으로 간을 맞췄는데,

너무 많이 넣은 건지 뭘 해도 먹을 수 있는 게 아닌 거다.

결국 버리고, 다시 끓인 게 지금의 미역국이다.

그래서 간은 연두로 맞췄다.

맹맹하던 맛이 한 숟갈에 살아나고, 두 숟갈에 깊어진다.

이제 한소끔 끓여주면 완성이다.

사진으로 보니 마늘이 참 많다.

완성된 후 아이 먹이느라 그릇에 담은 사진은 깜박하고 못 찍었다.

다행히 아이는 마늘이 많다면서도 잘 먹어 주었다.

사실 난 마늘을 좋아해서인지 먹으면서도 마늘이 많은 줄 몰랐는데,

사진을 보니 많구나 싶다.

마늘만 많은 게 아니라 미역국 자체도 많다.

큰 궁중팬 한가득이니.

그래도 아이도 잘 먹어주고 나도 좋아해서 

이틀 만에 다 먹었다.

 

요즘 영유아 장염이 유행이라고 한다.

아이가 아프니 참 안쓰럽다.

나도 허리가 아프고, 아이도 아프니 집안에 병자가 많다.

병자가 많으니 와이프님이 고생이다.

정말 건강이 최고다.

 

[추가]

나중에 동일한 레시피에 마늘만 반을 넣어서 끓였더니

와이프 인생 미역국이라고 한다.

예전 산후조리원에서 먹던 맛이라나. ㅎㅎㅎ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