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을이 가기 전 단풍 구경은 가야 할 것 같아 가평의 아침고요 수목원을 찾았다. 점심 먹고 오후 1시쯤 출발해서 3시간 걸려 4시에 도착. 두 시간 가볍게 둘러보고 저녁 먹고 두시간 걸려 귀가. 예전엔 한 곳이라도 더 가보고, 조금이라도 더 보려 했는데 이젠 쉬엄 쉬엄 하루에 한 코스만 가는 게 좋다. 살면서 다 때가 있다는 말이 실감 간다. 산 정상을 보며 정상에 닿을 때까지 돌진할 시기가 있고, 등산로 경치를 둘러보며 여유를 즐기다 굳이 정상을 안 가도 그만인 시기가 있다. 물론 산 정상에 가봤으니 생기는 여유일 수도 있다. 수목원에서 나와 식사를 하러 간 식당. 아이가 기와집을 좋아한다. 전래동화에 해피엔딩은 기와집에서 오래오래 사는 거여서 일까. 부자들이 사는 집이 기와집이란다. 아침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