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북 한권 들고 떠났던 2009년 11월 11일 ~ 2010년 2월 4일, 86일간 여행 기록을 10년 만에 정리한다. 지금 생각하면 현재 일상과 너무 다른 그 시간이 꿈인듯 현실감 없이 느껴질 정도다. 꽤 오랜 시간 준비하던 시험을 그만 두기로 하고 결정한 인도 배낭여행이었다. 본래 호주나 중국을 가려 했다가 인상 깊게 읽었던 한비야의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반", 류시화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이 문득 생각났었다. 한비야가 어느 책에서 썼던 "인도에서 한걸음 마다 나의 욕심 한움큼씩 버리고 왔다." 이 비슷한 문구가 인도 배낭여행을 결정하게 했다. 인도 여행 전에 갔던 해외 여행은 주로 유럽이나 북미 선진국이었고 삶의 눈높이가 많이 올라가 있었다. 시험을 포기한 ..